초록이 아빠 노트

제가 만든 부업 판정 규칙이, 이번엔 제 블로그를 겨눴습니다 ⚖️

생각에 잠긴 초록이 아빠

부업을 몇 개씩 벌여놓고 있으면 골치 아픈 게 하나 있습니다. “이거 계속해야 하나, 접어야 하나”를 매번 감정으로 정하게 된다는 겁니다. 애착이 있으면 계속 붙잡고, 지치면 별것 아닌 이유로 놓아버립니다. 그래서 몇 달 전에 규칙을 하나 정해뒀습니다. 시작한 지 4주가 지났는데 누적 매출이 0원이면, 예외 없이 “중단 또는 전환”으로 판정한다는 규칙입니다.

이 규칙으로 지금까지 다른 부업 몇 개를 정리했습니다. 그런데 이번 주, 이 규칙이 겨눈 대상이 다른 부업이 아니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 자체였습니다.

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

이 블로그(부업으로는 애드센스 수익화 프로젝트)를 시작한 게 8월 6일입니다. 판정을 돌린 9월 6일 기준으로 31일, 주로 따지면 4.43주가 지났습니다. 그리고 그동안 쌓인 매출은 정확히 0원입니다.

규칙은 단순합니다. 4주 넘고 매출 0이면 판정 발동. 그래서 발동했습니다. 예외 조항 같은 건 없습니다.

답답해하는 초록이 아빠

“그래도 이건 다르잖아”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

솔직히 이 판정을 보자마자 억울한 기분이 먼저 들었습니다. 이틀 전인 9월 4일에 애드센스 심사 신청을 넣었거든요. 사이트도 직접 만들었고, 그동안 글도 스무 편 넘게 썼습니다. “이제 막 심사 들어갔는데 지금 접으라는 거야?” 싶었습니다.

그런데 판정 기준을 다시 들여다보니, 이 억울함 자체가 애초에 규칙을 만든 이유였습니다. 규칙을 왜 정했었는지 떠올려보면, “나중에 상황 봐가면서 정하자”고 미뤄두면 결국 애착 있는 프로젝트에는 늘 예외를 만들어주게 되니까였습니다. 심사 신청을 넣었다는 사실은 지금 상태에 대한 정보일 뿐이지, 판정을 되돌릴 근거는 아니었습니다. 31일이 지났고 매출이 0이라는 건 그대로 사실이었습니다.

같은 시기에 돌린 다른 부업(온라인 데이터 라벨링) 판정은 반대로 나왔습니다. 시작한 지 6주가 넘었지만 이쪽은 이미 매출이 나고 있어서 “유지·확대 가능” 판정을 받았습니다. 같은 규칙이 한쪽은 통과시키고 한쪽은 걸렸을 뿐입니다. 규칙이 저를 편애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고, 이번엔 그 편애 없음이 하필 제가 가장 마음을 쏟은 쪽을 겨눴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.


애착이 큰 프로젝트일수록 규칙을 봐주고 싶은 유혹도 큽니다. 그 순간 봐주면, 애초에 규칙을 만든 이유가 없어집니다.

“중단”과 “전환”은 다른 말입니다

판정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사이트를 내리고 그만두는 건 아닙니다. 사이트를 만들고 글 스무 편 넘게 써놓은 건 이미 존재하는 자산입니다. 이걸 완전히 버리는 건 “중단”이지만, 제가 실제로 택한 건 “전환”입니다.

전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. 새 글을 더 쓰거나 새 기능을 더 붙이는 것 같은 신규 능동 투입은 멈춥니다. 대신 이미 넣어둔 애드센스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지금 있는 걸 그대로 유지만 하면서 기다립니다. 심사가 붙으면 그 시점에 다시 재개 여부를 정하고, 떨어지면 그때 완전히 접을지 다른 방식으로 갈지 정합니다. 지금 당장 뭘 더 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판정이 실제로 바꾼 전부입니다.

기준을 하나 더 얹자면 이렇습니다. 매출이 없다고 전부 “중단”은 아닙니다. 이미 만들어놓은 자산이 있고 그 자산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, 멈춰야 할 건 새로 벌이는 일이지 이미 벌여놓은 일이 아닙니다. 반대로 아무 자산도 없이 시간만 흘렀다면, 그건 전환이 아니라 진짜 중단이 맞습니다.

결국 남는 것

규칙을 만들 때는 남의 프로젝트에 적용할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. 정작 그 규칙이 저를 가장 아끼는 프로젝트를 겨누고 나서야, 규칙이 진짜로 뭘 위한 건지 알았습니다. 좋아하는 일일수록 예외를 만들고 싶은 유혹이 크고, 그 유혹을 막는 게 규칙의 유일한 쓸모입니다.

애드센스 심사 결과가 나오면, 그때 이 판정이 맞았는지 다시 적겠습니다.

화이팅하는 초록이 아빠

오늘도 한 걸음. 🐴

이 글은 산업 구조와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개인 기록입니다.
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 추천이 아니며,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

← 글 목록으로